'절세의 미남' 알랭들롱 하늘의 별이 되다..

'아랑드롱'은 미남의 대명사로 한국에서 알려져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명배우 알랭 들롱... 향년 88세…수년 요양·투병 끝에 평화롭게 세상 떠나

노익희 기자 | 기사입력 2024/08/19 [16:58]

'절세의 미남' 알랭들롱 하늘의 별이 되다..

'아랑드롱'은 미남의 대명사로 한국에서 알려져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명배우 알랭 들롱... 향년 88세…수년 요양·투병 끝에 평화롭게 세상 떠나

노익희 기자 | 입력 : 2024/08/19 [16:58]

 

▲ '태양은 가득히'에서 열연하는 프랑스의 전설적 영화배우 알랭 드롱

[한국가요뉴스  노익희  선임기자]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지난 세기 지구촌 영화 팬의 마음을 훔친 프랑스의 전설적 배우 알랭 들롱이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들롱의 세 자녀는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전한 성명에서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 루보(들롱의 반려견)는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두쉬에 있는 자택에서 세 자녀와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들롱은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에서 신분 상승의 욕구에 사로잡힌 가난한 청년 역할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들롱은 '태양보다도 강인한 눈빛'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출중한 외모와 매혹적인 눈빛은 전 세계 영화 팬을 유혹했다.
 
들롱은 '태양은 가득히' 이후 특유의 퇴폐적인 매력을 앞세워 주로 누아르 작품에 출연하면서 살인자, 악당, 경찰 등을 연기했다. 중년을 지나면서도 녹슬지 않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프랑스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57년 영화계에 데뷔한 후 50여년간 평단과 대중의 환호 속에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출연작 가운데 무려 80여편에서 주연을 맡을 정도로 프랑스의 독보적인 톱스타였다.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암흑가의 세사람'(1970년), '조로'(1975) 등이 있다.
 
AFP 통신은 "들롱은 프랑스 최고의 스크린 유혹자였다"고 평했다. AP 통신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영웅을 연기하든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든 들롱의 존재감은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들롱은 한국에서도 지난 세기에 은막과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면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조각 미남으로 1960~1980년대를 풍미한 배우 신성일이 '한국의 아랑드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들롱은 한국에서 미남을 뜻하는 대명사로 통했다. 들롱이 출연한 영화는 내용이 난해한 경우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들롱은 다작한 배우였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고,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려진 이후에는 요양에 집중하다가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였다. 그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정말 유일하게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제 경력"이라며 소감을 전했었다.
 
노익희 기자는 30년간 취재기자와 편집기자를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대전교육신문 등의 종이신문과 월간참교육,월간에듀메카 등의 월간지와 다수의 인터넷신문 등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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